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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나루가온F&C 회장“진실한 음식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조세일보 / 2019-03-20

나루가온에프앤씨 박효순 회장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회장단 대표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 김광열)가 주최하는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3 4회가 지난 14일 서울 더케이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식품 제조 및 유통 전문 기업이자 한식 전문점 '광장동 가온'을 운영하는 나루가온에프앤씨 박효순 회장이 강연자로 나서 큰 관심을 모았다.

 

나루가온에프앤씨는 냉동만두, 사골육수, 메밀 장국 등을 생산하여 국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와 밥상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통음식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답게 우리나라 맛의 역사를 지켜나가면서도 꾸준한 메뉴 개발로 새로운 음식 문화를 열어나가고 있다. 

 

박 회장은 대종손 집안에서 태어났던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밀양 박씨 집안의 장녀였던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의 제사 때마다 손님맞이를 도우며 자연스럽게 한식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가정을 꾸린 후로도 요리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고 이윽고 전통요리 연구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그녀는 광장동에 '광장동 가온'이라는 한식점을 차렸고 외식 사업가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것에 탄력을 받아 삼계탕 전문점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개업 준비가 한창이던 어느 날, 사업 전반에 관여하고 있던 아랫 직원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오픈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박 회장의 고민은 깊어졌다. 결단이 필요했다.

 

박 회장은 주력 메뉴를 삼계탕이 아닌 개요리로 바꾸고 그에 적합한 직원을 구하기에 이르렀다. 개업이 코앞인 상황에서 브랜드의 컨셉을 과감히 바꾼 것이다. 그렇게 삼계탕 전문점이었던 그녀의 식당은 단 며칠 만에 개요리 전문점으로 탈바꿈했다.  

 

개요리 전문점은 개업 전 시행착오가 무색하리만큼 번창했다. 몇 달 후 조류독감 확산으로 인해 주변의 닭 요리점이 줄줄이 문을 닫는 것을 보면서 그녀는 자신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으며, 위기 끝에는 기회가 온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그러나 오랜 시간 가게를 운영해왔던 박 회장은 사업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인사(人事)였다. 대표의 입장에서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응대하는 동시에 100여 명의 직원들을 거느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큰 피로감을 느낀 그녀는 그렇게 업장의 최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녀는 우연한 기회로 민간 피해자지원기구 피해자지원센터의 임원으로서 재난피해자들을 위한 일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범죄 피해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뚜렷한 지원도, 보호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실감하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박 회장은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었다. 목표는 분명했다. 진실한 마음으로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었다.

 

현재 박 회장은 자사 브랜드를 통한 범죄 피해자들의 프렌차이즈 매장 창업을 돕고 있다. 원자재 가공 및 유통과 같이 외식업 운영 시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지원하며 그들과의 상생을 도모한다. 박 회장은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도 민간 기업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람에 대한 박 회장의 애정은 비단 이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업 초기 인재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녀는 실력 있는 직원이 아닌 근면한 직원이 자신의 기업에 좀 더 적합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경력은 없으나 성실한 인재를 채용하고 그들이 직무와 연관된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학비를 제공하고 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후견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 청중들 앞에 굳게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피해자들의 대모이자 그들의 창업을 돕는 오너가 되고 싶다는 말로 강연을 끝맺었다.

 

'시즌3 제4회 김영세의 기업가정신 콘서트'의 생생한 현장은 오는 23일 오후 2시에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24일 오전 6시에 재방송될 예정이다.

 

☞원문보기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19/03/201903203727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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